또 남녀별 성인용과 어린이용이 있으며, 계절별로는 봄,가을에는 중의(重衣), 여름에는 홑옷, 겨울에는 솜을 넣은 옷감이나 누벼만든 것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최초로 한복의 기록이 발견된 것은 중국 당대의 의상과 불교의 영향을 받은 고구려 왕과 귀족의 고분벽화로,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는 중국 북방 유목민의 호복(胡服)계통의 의복 패턴을 기본으로한
저고리, 치마 또는 바지를 입고 관모나 허리띠, 구두 등을 착용하고, 그 위에 두루마기를 입는 것으로써 방한성을 중시
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한복의 시작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후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하게 된 통일신라시대에는, 비단의 수입과 다양한 장식품의 활용에 의해 화려하고 세련된 형태에 변화해 나갔습니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소매가 넓어지기도 했습니다만, 한복의 기본적인 형태는 오늘날까지 큰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관복으로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을 무렵에 중국 당나라의 관복 제도를 받아들여, 고려·조선시대까지 그것이 준용되었습니다. 조선시대의 여성용 한복은, 저고리, 치마, 속옷을 시작으로 포화(布靴)(천으로된 신발)를 포함한 평상복과, 의식이나 혼례에 착용하던 적의(왕녀의 대례옷), 원삼, 당의등의 예복이 있습니다. 조선 중기 임진왜란이나 후기의 병자양란 이후, 실학 사상에 의해 복식(服飾)에서도 실용성을 중시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복식을 단순화 시키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해 고종 21년의 갑신정변때에는 복제 변경을 단행하는 등 개화기에 이르러 양복 문화가 들어 왔음에도 보급되지 않고, 한국 복식의 전통을 계속 지켜 왔습니다.

한복은 기본적으로 저고리와 치마, 남성의 경우에는 바지를 비롯한 속옷이나 그 외의 장식품, 저고리 위에 입는 조끼와 마고자, 두루마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고리는 길, 소매, 깃, 동전, 고름으로 구성되어 있고 여성의 경우에는 소매끝에 끝동을 붙여 멋을 부릴 수 있습니다. 저고리의 소재, 봉합 방법, 형태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하고, 저고리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부분에 다른 색상의 옷감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민저고리(무지의 웃도리), 반회장저고리, 3회장저고리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치마는 움직임의 곡선미가 뛰어난 옷으로, 허리 부분에 주름을 넣고 볼륨감을 내어 넉넉함을 갖게하는 특색이 있어 한복 특유의 매력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저고리의 앞을 바로잡아 고정하기 위해 작은 버튼과 끈을 붙였는데 이것을 옷고름이라 합니다. 이것은 서양의 나비 넥타이와 유사하지만, 매듭을 묶는 방법과 방향 등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옷고름은 소매의 곡선, 칼라의 형태와 함께, 한복의 아름다움과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한편 모든 한복에는 호주머니가 없기 때문에 별도로"주머니"를 만들어, 그것을 지갑 대신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주머니는 둥근 것과 주름을 잡아서 만든 삼각형의 2 종류가 있으며, 각각 윗부분을 끈으로 묶어 사용하거나 이 부분에 매듭과 술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성인 남성의 평상복은 저고리, 바지, 조끼, 마고자로써, 여름에는 한복의 홑옷 저고리에 홑겹 조끼를 입었습니다. 두루마기는 계절에 관계없이 외출할 때에 입는 것으로,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하는 경우에 벗지 않고 머리에는 갓이나 관을 쓰기도 했습니다. 성인 여성의 평상복은, 저고리, 치마, 마고자로, 그 위에 두루마기를 입기도 합니다. 여성의 두루마기는 방한용으로, 남성의 경우와는 달리 외출시 반드시 입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여성옷의 특징은 속옷의 종류에 있는데, 단솟곳(바지형의 속옷), 고쟁이(가랑이의 폭이 넓은 바지형의 속옷), 속치마(스커트형의 속옷)와, 웃도리에서는 속적삼(저고리아래에 입는 속옷)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여성이 나갈 때는, 머리에서부터 늘어뜨린 장옷을 착용했습니다. 장옷은 양장의 망토 와 유사하며 보통 녹색 옷감에 백색 끝동을 붙인 것으로, 두루마기와 닮았습니다.

저고리는 깃(칼라), 섶(저고리의 깃 아래에 달린 긴 조각), 소매, 옷고름(매듭끈)등으로 구성되며 양복으로 말하면 버튼을 대신하는 긴 고름(윗도리의 매듭끈)과 짧은 고름의 2 개를 가슴 앞으로 묶어 착용합니다.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한 곳은, 저고리의 길이와 도련(웃도리의 옷자락), 소매의 형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섶은 저고리의 좌우에 각각 붙어 있으며, 좌우 앞자락의 여유 부분입니다. 깃은 앞길부터 뒤길까지를 연결한 것으로, 목주위를 장식해 한국 복식 형태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옷고름은 기능적으로 의복을 정돈하는 목적으로 사용했지만, 후대로 갈수록저고리의 길이는 짧아졌고, 반대로 옷고름은 점차 길어져 장식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동전(옷깃)은 의복 관리면에서 세탁하기 용이하도록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남성의 경우도 저고리의 형태는 여성용과 거의 같지만, 사이즈가 크고 평평한모양으로 넉넉해서 조이지 않고 입기 좋습니다.

치마는 여성의 하의로, 스커트 동체 부분과 허리띠, 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치마 폭은 평면옷감을 그대로 사용합니다만, 상부에 주름을 내고 허리띠안에 포함시킵니다. 입을 때는 앞으로 세운 후 다른 한쪽 끈으로 묶는 랩스커트형을 하고 있습니다. 치마는 옷자락 폭이 넓고, 온돌 생활에 적절하여 기능성이 우수합니다. 또한 뒷부분의 중심에 맞대어 있는 부분이 열리기 때문에 활동이 편하고, 넉넉함이있어 우아하게 보입니다.

바지는 남성의 겉옷으로, 신분에 따라 바지의 폭과 길이, 색상 등이 차이났습니다. 조선시대에 접어들어 양 다리가 분리된 형태, 앞뒤가 절개된 형태, 대각선 넓이로 구성된 형태라는 변화의 일로를 걸으면서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저고리의 변천과 함께 치마의 형태도 북방한대기후의 수렵 유목에 적절하도록 변화했고, 바지의 폭도 좁은 것으로부터 점차 넓은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체형에 꼭 맞는 서양의 바지보다는 폭에 여유가 있으며, 마루에 바로 앉는 습관에 편리한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고리와 치마 위에 입는 두루마기는, 추위를 차단하기 위한 방한용으로서 착용되었지만, 후대로 갈 수록 예를 갖추기 위한 의례옷으로써 그 착용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저고리와 같이 깃(칼라), 소매, 소맷부리, 도련(웃도리의 옷자락)을 두르고, 저고리의 맺음과 중복되지 않도록 두루마기의 띠는 뒷쪽 가운데, 혹은 옆허리 주변에 매도록 되어 여러가지 배려가 되어져 있었습니다. 두루마기는 조선시대에 접어들어 보편적으로 착용된 윗도리로써 왕과 신하의 제복을 비롯하여 조정에 나갈때 입는 정복, 상복 등 다양한 형태로 발달했습니다.

한복의 색은, 동아시아의 달과 태양, 겨울과 여름, 북쪽과 남쪽, 여성과 남성의 음양 오행사상에서 해석한 자연의 색조에 기초를 두고 있어 색채, 명도, 채도로 우아하며 지적인 느낌과 개성을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실례를 보면, 남색 치마에는 비취색, 미색, 백색, 오렌지색의 저고리가 가장 어울리고, 흙빛의 치마에는 복숭아색, 미색, 비취색, 황색, 백색 저고리가 침착한 느낌을 줍니다. 또, 오렌지색의 치마에는 희미한 황녹색이나 백색 또는 남색 저고리가 선명한 느낌을 주고 남색치마에는 비취색, 복숭아색 저고리가 친근감을 줍니다. 보라색 치마에는 같은 연보라 저고리가, 물비취색의 치마에는 백색, 짙은 녹색의 치마에는 백색, 미색, 약색의 저고리가 좋은 것 같습니다. 여성의 경우 저고리는 황색이나 황녹색, 또는 깨끗하고 청아한 비취색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치마는 홍색의 치마나 남색의 치마가 주요합니다만, 홍색은 진한 오렌지색으로 침착한 느낌의 색조이며, 남색은 화려하고 청아한 색상입니다. 또 보라색은 주로 치마나 회장(回裝)(칼라, 소매의 옷자락, 윗도리의 매듭끈등의 총칭)에 사용되어 젊은 사람은 꽃보라색을, 중년이 되면 진한 보라색을 노년에는 흑보라색을 사용했습니다. 젊은 여성은 결혼전에는 붉은 치마와 노란 저고리를, 혼례식을 끝낸 신부가 처가의 부모와 친척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할 때는 존경의 표로서 붉은 치마와 녹색 저고리를 착용했습니다. 현대에는 약혼식때 핑크색의 한복을, 허니문 후에는 붉은 치마와 녹색 저고리를 입습니다. 백색은 주로 노인이나 장례식때 착용하고, 경축일이나 갓난아이 돌잔치에는 아이들에게 어린이용의 저고리를 입혔습니다. 그외에는 다양한 색과 형태의 한복을 입었지만, 자수를 하거나 금박을 넣는 등의 화려한 장식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도 서양식 의복이 일반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고유의 전통 양식과 현대적인 생활 양식이 조화를 이룬 실용적인 개량 한복이 만들어지게 되어, 일상생활에서도 한복을 착용하여 한민족의 독자적인 의복 양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